대구경북 “외연 확장 환영하나
보수가치 선명성 잃지 말아야”
인재영입위원장 조정훈의원
국민의힘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얼굴인 ‘당명’을 교체하고, ‘중도 외연 확장’의 상징적 인물인 조정훈(서울·마포구)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에 앉히며 대대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며 매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선의 조정훈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최우선 정책은 중도 외연 확장”이라며 조 의원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TK 지역 정가는 표면적으로는 ‘필요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수도권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지방선거 승리는 요원하다”며 “세계은행 출신의 경제 전문가이자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가진 조 의원이 새로운 보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부적인 경계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단순히 인물 한 명을 세운다고 중도 확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TK 지역에서는 정통 보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지가 이번 인선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명 개정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설 연휴 즈음 2~3개 안을 지도부에 보고하고, 23일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이번 당명 개정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지지율 하락 등 당 안팎의 위기를 타개하고 ‘이기는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쇄신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TK 민심은 ‘당명 개정’ 자체보다는 ‘당의 체질 개선’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경북 지역의 한 당직자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꾼 지 5년 만에 또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은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새로운 당명에 걸맞은 정책적 대안과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인선과 당명 개정은 결국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다. 국민의힘은 2030 청년층과 4050 세대를 겨냥한 ‘국정대안 전문가위원회’와 ‘맘편한 특별위원회’를 동시에 가동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TK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담론과 맞물려 있는 만큼, 중앙당의 변화가 지역의 통합 동력에 시너지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새로운 당명이 흩어진 보수 세력을 하나로 묶는 ‘빅텐트’의 깃발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국민의힘의 이번 승부수는 오는 23일 발표될 새 당명과 조정훈 위원장이 영입할 ‘1호 인재’의 무게감에 따라 그 진정성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혁신을 향한 중앙당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가운데, ‘보수의 보루’ TK가 만족할 만한 쇄신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