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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홍준표 “돈, 부동산 아닌 증시”로 가야..
정치

홍준표 “돈, 부동산 아닌 증시”로 가야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04 19:30 수정 2026.02.04 19:30
“세금으론 집값 절대 못 잡아”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투기 차단과 다주택자 정리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돈은 부동산이 아니라 증시로 가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다만, 세금 중심의 접근에는 선을 그으며 대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식의 대안을 제시했다.
홍 전 시장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대별 주택공급이 이미 100%를 넘겼지만, 서울 등 대도시 무주택자가 40%에 이르는 건 1인 가구 급증과 부동산 투기 투자로 다주택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최근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압박한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돈은 부동산이 아닌 증시에 몰려야 산업 발전이 이뤄진다”며 “부의 축적 경로를 증시로 돌리겠다는 대통령의 정책 방향은 옳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동산 불패 신화를 깨지 못하면 투기 수요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구조적 해법을 제시했다.
홍 전 시장은 특히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한 1세대 1주택 원칙 ▲다주택은 법인만 소유하도록 제도화 ▲다주택자를 임대사업자로 전환시키는 제도 도입 ▲서울 강남 재건축 시 초고층·초고밀 개발을 통한 공급 확대 ▲강북 전면 재개발과 함께 교육·문화·의료 인프라를 강남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그는 “신도시 건설은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초래하고 교통·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떨어진다”며 “신도시 정책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호화주택이 아닌 1주택자에 대해서는 보유세·양도세 완화가 필요하고, 재건축·재개발 초과이익환수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부동산 투자·투기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두고 제기된 추가 유예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4년 전부터 예고된 사안인데 대비하지 않은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양도세 중과 추가 유예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연일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내며 시장 안정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날에는 강남 3구 매물 증가 보도를 언급하며 “‘효과 없다, 매물 안 나온다’는 엉터리 보도도 많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기조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을 투기 대상이 아닌 주거와 산업의 기반으로 돌려놓겠다는 대통령의 일관된 철학이 시장에 신호를 주고 있다”며 “강남 매물 증가 등 초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보수 진영 인사조차 부동산 투기 억제와 증시 중심 성장 전략에 동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는 식의 메시지 정치가 시장 불안을 키운다”며 “세금과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접근은 결국 서민 주거 불안을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도심 고밀 개발과 강북 인프라 혁신이라는 홍 전 시장의 제안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TK 지역 정치권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대구·경북 한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기조에 공개적으로 동의한 홍 전 시장 발언은 단순한 정책 평가를 넘어 차기 정국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읽힌다”며 “부동산을 둘러싼 프레임이 ‘규제 대 완화’에서 ‘구조 개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둘러싼 이재명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 속에서, 여야와 진영을 넘나드는 정책 공감대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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