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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청래 ‘1인1표제’ 강행 TK “합당은 또 다른 갈등”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04 19:34 수정 2026.02.04 19:3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연임 가도를 굳혔다”는 평가와 함께 “당내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가결을 정 대표의 권력 재편 시도로 해석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당헌 개정안인 1인 1표제가 가결했다.
전체 중앙위원 590명 중 515명이 참여해 찬성 60.58%, 반대 39.42%로 통과됐다.
지난해 12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지 두 달 만이다. 이번 개정으로 8월 전당대회부터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동일해진다.
권리당원 기반이 강한 정 대표에게는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사실상 전당대회 룰 선점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TK 지역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대구 지역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원 주권이라는 명분은 맞지만, 시기와 방식은 정치적 계산이 짙다”며 “대표 연임을 앞두고 룰을 바꾸는 모습은 지역 당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전직 지방선거 후보는 “TK처럼 조직 기반이 약한 지역은 대의원 역할이 중요한데, 이번 개편으로 지역 목소리가 더 약화될 수 있다”며 “수도권·강성 당원 중심으로 당이 쏠릴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중도 성향 인사들은 투표 결과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참여율이 87%까지 높아졌지만, 반대 표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에서다.
비명계 한 의원은 “제도 자체를 반대한 것이라기보다, 정 대표의 독주적 판단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찬성률이 오히려 낮아진 점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투표는 1차 표결보다 찬성 비율이 12%p 이상 하락했고, 반대표는 203명으로 크게 늘었다.
당 안에서는 “정 대표에 대한 전면적 신임이라기보다는, ‘조건부 승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정 대표가 최근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구상 역시 TK 지역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경북 지역 한 민주당 시·도의원은 “1인 1표제는 내부 문제지만, 합당은 총선·지선 전략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TK에서 확장성이 거의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TK 인사들도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당원 민주주의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더 폐쇄적인 정당이 되고 있다”며 “중도 민심과는 더 멀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가결로 정 대표의 정책 추진력과 장악력은 확인됐지만, 당내 통합과 전략적 판단 능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유보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TK 정치권 한 원로는 “정청래 대표가 전당대회 룰을 바꾼 데 성공했지만, 반대 결집이라는 또 다른 신호도 동시에 받은 셈”이라며 “합당 논의까지 밀어붙일 경우 갈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인 1표제 가결이 정청래 체제의 분수령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균열의 출발점이 될지는 8월 전당대회 구도와 합당 논의의 향방에 달렸다는 평가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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