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석준 전 국회의원이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의원은 “침체된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고, 대구를 다시 영남의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현역 국회의원들의 잇단 출마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전 의원은 4일 오전 대구 경상감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이 된다면 어려운 대구 경제 상황을 타개하겠다”며 “공무원으로 24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행정과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다시 한 번 도약시키겠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대구의 위상 추락 원인으로 정치 구조의 문제를 직접 지목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는 경상감영이 온 이래 오랫동안 영남의 중심지였고, 해방 이후에는 섬유산업으로 나라를 먹여 살린 도시”라며 “최근 대구가 어려워진 것은 수도권 집중과 내륙 도시의 한계도 있지만, 박정희 정권을 제외하고 우리 지역이 정권을 잡았을 때 대구에 제대로 된 선물을 준 적이 없었던 정치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거 시장 출마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구시장이 되려면 대구를 잘 알아야 하지만, 지금은 국회의원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며 “민주당은 절대다수 의석으로 의회를 사실상 폭주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106석에 불과한 소수 야당으로 당하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현역 의원 5명이나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것은 대구와 나라 전체를 놓고 봐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의 경제 현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짚었다.
그는 “대구 인구는 지난해 말 235만 명 선이 무너졌고, 최근 10여 년 사이 2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며 “지역내총생산(GRDP)은 무려 30년째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대기업 유치와 산업 구조 전환을 제시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기업을 유치해야 하고, 중소기업들의 AI(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이 머무는 도시 조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청년이 좋아하는 업종과 문화를 적극 지원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로 바꿔야 한다”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0조 원 규모의 민관펀드 조성, 아파트 미분양 문제의 조기 해소 등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대구시장 선거는 이미 다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추경호·윤재옥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4명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여기에 오는 9일 출마 선언이 예고된 유영하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홍의락 전 의원까지 합류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 후보군은 10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려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TK 정치 지형과 차기 지역 리더십을 가늠하는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태 기자